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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뉴스레터] ㈜리큐랩 김승언 대표 인터뷰 : 프리미엄 전통주 설하담, 오랜 맛과 새로운 멋을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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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자 2023-10-31 16:44:01

프리미엄 전통주 설하담, 오랜 맛과 새로운 멋을 빚다

㈜리큐랩 김승언 대표 인터뷰

전통은 전통다워야 한다는 고루한 생각과 전통문화를 이어가려면 충분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통념이 희미해지고 있다. 여기, 양조 기술에 있어 일종의 ‘정석 코스’를 밟지 않은 이들이 만든 막걸리가 상까지 받았다. 그 영광을 안은 프리미엄 전통주‘설하담’은 김승언 대표와 이정석 양조자, 이 두 부산 출신 청년들의 손에서 태어났다. 무엇을 할까 보다,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지 고민한다는 ㈜리큐랩 김승언 대표를 만나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진1] 영도 카페신기산업에서 만난 ㈜리큐랩 김승언 대표

어떻게 양조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설하담은 저와 동갑내기 친구가 의기투합하며 만든 우리 술 제조 전문 브랜드입니다. 창업 이전 저는 직장인이었고, 친구는 해외주재원으로서 무역회사에 근무 중이었죠.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전공 분야나 하던 일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둘 다 술을 좋아했고, 친구는 집에서 술을 직접 만드는 취미가 있었을 정도라 자연스레 양조장 창업에 이르게 됐어요. 사업을 준비하다 보니 우리 지역을 대표할만한 전통주가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부산이 고향인 우리가 잘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렇게 2019년 중구 남포동의 사무실에서 시작해, 지금은 영도 흰여울마을 내 양조장을 마련하여 모든 제조와 유통을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마케팅과 디자인 및 대외적 업무를 담당하고, 친구는 양조자로서 퀄리티 높은 주조에 전념하며 함께 프리미엄 전통주 설하담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설하담’의 탄생 비화를 알려주세요.

리큐랩을 설립하기 3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했어요. 전국의 술을 마셔보고, 양조장 견학도 다니고, 자료조사도 게을리하지 않았죠. 막걸리학교에서 교육을 받거나 업계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등의 정석적인 코스를 밟기보다는 둘이서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방법을 찾은 셈입니다. 사실 발효주인 막걸리의 제조 과정은 아주 단순해요. 고두밥을 찌고, 재료를 배합해 오랜 시간 숙성한 후 걸러내면 되거든요. 하지만 맛에 있어서 조금의 타협도 있을 수 없다 보니 만족스러운 맛을 잡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재료 단 100g을 바꾼 결과도 발효가 완전히 끝난 3주 뒤에야 확인이 가능하니 그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죠. 그렇게 실험에 쓴 쌀의 양만 600kg이 넘을 정도예요. 2019년 첫 출시 후에도 연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며 조금씩 수정해나갔고 최근에서야 비로소 지금의 맛을 완성했는데, 그간의 노력이 이번 주류대상 수상이라는 값진 성과로 돌아와 기뻤죠.

[사진2]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리미엄 막걸리 설하담

설하담은 어떤 특징을 가진 막걸리인가요?

설하담은 지역특산주로 공식 승인받은 부산 대표 프리미엄 우리 술입니다. 아스파탐 같은 화학감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오직 부산의 멥쌀·찹쌀만을 사용하고 있어요. 농밀하고 크리미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입니다. 최근 업계에서는 스파클링 막걸리가 많이 출시·판매되고 있는데 설하담 막걸리에는 탄산이 없어요. 그래서 질감도 두껍고 묵직하며, 정적인 느낌이죠. 탄산이 없다는 점은 사실 업계의 유행을 역행하는 것이긴 합니다. 대신 프리미엄 전통주라는 컨셉에 맞게, 우리만의 매력적인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설하담’ 브랜드의 컨셉을 어떻게 구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설하담의 브랜드 정체성은 ‘프리미엄’입니다. 만찬주와 행사 웰컴주 등 프리미엄의 성격에 걸맞은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죠. 이에 클래식, 베이직함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어요. 설하담 역시 처음엔 여느 요즘 브랜드들처럼 2030 여성을 타겟층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주류 사업을 시작해보니 현실은 조금 달랐어요. 중년 소비자의 수요가 꽤 두터웠고, 너무 트렌디하게 접근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브랜드 컨셉과도 멀어질 것 같았습니다. 결국 마케팅적 측면에서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니지만, 좀 더 포괄적으로 타겟층을 넓힐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설하담은 누가, 언제봐도 세련되고 클래식한 매력이 느껴질 수 있도록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가고 있어요. 제가 직접 디자인을 맡고 있는데, 전반적인 느낌도 조금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깔끔하지요. 술이란 건 갑자기 인기를 끌었다가 사라질 수도 있지만, 브랜드 구축만 잘 된다면 몇십 년은 물론 100년이 지나서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각적인 피드의 인스타그램도 인상적입니다. SNS를 관리하며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올릴 수 있는 자료는 너무나 많지만, 무엇을 올릴까 보다는 어떤 걸 안 올려야 할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편이에요. 무작정 아무거나 해본다고 모두 좋은 결과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인스타그램은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도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자 브랜드의 첫인상이기도 하죠. 우연히 우리의 SNS를 발견해 설하담을 마주하는 이 찰나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순간입니다. 술은 그 특성상 지금 소비자에게 노출된다고 해서 곧바로 소비되지 않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구매 장소도 어디일지 알 수 없습니다. 백화점에서일 수도 있고, 어느 구석진 술집에서일 수도 있죠. 언제, 어디서일지 모르지만 그 순간까지 소비자의 머릿속에 단 한 편의 이미지라도 각인시키는 게 SNS 마케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뻐 보이고도 싶고, 스타일리쉬해 보이고도 싶고, 이런저런 피드를 올려 자랑할 것도 많죠. 하지만 저희는 소비자의 인식 속에 ‘프리미엄 우리 술’이라는 딱 한 가지의 메시지만 전달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사진3] 한국 전통주 막걸리의 매력, 그 클래식한 맛을 고스란히 담아낸 설하담

많은 주종 중에서도 전통주인 막걸리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색 술이라는 건 사실 해외 어디에서도 잘 볼 수 없거든요. 일본에 막걸리와 비슷한 탁주가 있긴 하지만 사실 일본은 청주, 즉 사케로 더 유명하죠. 그런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의 매력이라면 ‘맛’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낮은 도수에서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에요. 또 우리 전통주의 가장 기초가 되는 술이 바로 막걸리입니다. 좋은 소주는 좋은 막걸리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지요. 발효시켜 만든 막걸리에서 시작해, 그 막걸리의 맑은 부분을 떠내면 약주, 그 약주를 증류시켜 이슬 하나하나를 모아 숙성시키면 증류소주가 만들어지거든요. 저희의 목표 역시 우리 술의 기초인 막걸리로 시작했을 뿐, 그게 끝은 아닙니다. 어찌 됐든 전 세계 어디를 가보더라도 가장 인정받는 술, 지역을 대표하는 술은 주로 증류주입니다.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한 것이고, 위스키와 보드카 등도 곡물로 만든 양조주를 증류한 것이죠. 이에 리큐랩도 향후 막걸리 ‘설하담’을 기반으로 약주, 증류소주 부문의 브랜드를 구축해갈 예정입니다.

전통 주류, 우리 고유의 식문화 등을 오래도록 다양한 연령대에 소구하기 위해선 어떤 자세나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2030을 타겟으로 단기적 매출을 높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이 두 가지 플랫폼에만 몰두하면 되거든요. 유튜브 PPL을 하고, 인플루언서를 섭외하면 그보다 빠른 길은 없겠죠. 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인 만큼 그것도 곧 식상해지고, 다시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런 공격적 마케팅은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방식이에요. 그렇게 할 수 없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저희가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는 데 가장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2030뿐만 아니라 4050 등 다양한 타겟층을 대상으로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설하담만의 가치를 빚어나가야겠죠. 맛은 언제 어디서 마셔도 같은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항상성을 유지하되,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하여 우리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면 소비자들 역시 자연스레 찾아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진4] 설하담은 행사 만찬주, 지역문화콘텐츠와의 콜라보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도 진행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설하담이 진행 중인 협업에는 크게 두 가지 부문이 있습니다. 먼저 행사장 웰컴주나 만찬주로서 선보이는 경우가 있고, 또 다양한 문화콘텐츠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기도 하죠. 전자의 경우 꽤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편이에요. 행사에 참석한 VIP분들이 설하담을 맛보시곤 이곳저곳 연결해주셔서 다른 행사에 쓰이기도 하고, 다음 회차 행사에 계속하여 이용해주시기도 하죠. 문화콘텐츠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는 사실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요. 대신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이 노출되면 설하담의 장기적인 브랜드 구축에 큰 도움이 됩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훌륭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두 가지 방향의 전략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협업을 진행하셨나요?

가장 최근에는 기장 아난티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에 설하담 막걸리가 공식 만찬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밖에 시그니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된 정부 부처 행사에도 참여할 기회가 있었어요. 특히 오는 11월 청와대에서 개최되는 2030부산엑스포유치기원갈라콘서트에서도 부산 대표 브랜드로서 설하담이 공식답례품으로 증정될 예정입니다. 부산의 로컬 브랜드인 마켓크라샵과 함께 협업할 예정이며, VIP급 행사이기 때문에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문화콘텐츠 콜라보레이션의 경우 주로 코로나 시기에 많이 진행했어요. 서울 은평한옥마을에서 열린 콘서트 행사나 부산 대표 판화가 강동석 작가님의 전시회에 행사주로 활용되었고,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오프닝 리셉션과 부산 요트파티 등에서도 파티주로서 설하담을 선보일 기회가 있었죠. 더불어 일러스트 작가님에게 우리 술을 주제로 작품을 의뢰해 라벨화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꾸준한 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또한 부산의 전통주 브랜드로서 지역 외식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도 빼놓을 수 없겠죠. 작년엔 마린시티에 위치한 풍원장과 협업하여 꼬막 한정식과 함께 설하담을 선보인 바 있으며, 앞으로도 로컬 브랜드와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사진5] 부산 요트파티 파티주로 선보인 설하담

리큐랩이 꿈꾸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 주조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의 설하담 막걸리를 기본으로 약주를 만들고, 또 거기서 증류소주를 만들어 3종의 우리 술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목표에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약주인 ‘청아담’을 먼저 출시하려 합니다. 또 다른 프리미엄 막걸리인 ‘월하담’도 준비 중입니다. 월하담은 13도의 고도수 막걸리로, 좀 더 높은 퀄리티의 막걸리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용기도 대부분의 막걸리에 사용되는 페트병이 아닌 블랙 컬러의 유리병을 활용할 예정이며 나전칠기, 한지 등 전통 기법과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도 더 고급스럽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주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하고 난 후 궁극적으로는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위치한 오설록 티 뮤지엄처럼 카페 공간과 체험 공간, 굿즈 판매 공간 등으로 구성된 특별한 브랜드 공간을 만드는 거죠.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부산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양조장이자 다 함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선보여 설하담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사진6] 부산 대표 전통주 주조회사를 꿈꾸는 ㈜리큐랩, 그리고 그 목표의 시작 설하담(장소 협조 : 카페신기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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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