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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뉴스레터] 이해구 경성대학교 교수 :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유니버설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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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자 2023-02-27 10:30:47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유니버설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부산을 위한 포용적 관점을 기를 때

2023 세계장애인대회부산의 성공적 개최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을 앞두고 무장애 환경조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지금, 지역의 유니버설디자인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할 때다. 이에 경성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 이해구 센터장을 찾아 포용적 디자인의 개념과 부산 유니버설디자인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해구 경성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경성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UDRC) 센터장
부산관광공사 유니버설디자인 관광지 조성협의체 위원


경성대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UDRC)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센터는 2004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한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의 유니버설디자인기반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UD)이 접목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과 연구, 정보 제공 등을 통한 UD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출범 당시 정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유니버설디자인 특성화 디자인 연구소로서, 지금까지 ‘유니버설디자인 공모전’, ‘유니버설디자인 기반구축사업’, ‘디자인거점센터사업’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고령화사회의 특수성을 반영해 2010년 ‘노인층을 위한 생활가전기기의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을, 2012년 부산디자인센터(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주관 산업기술혁신사업의 참여기관으로서 ‘다양한 사용자를 배려한 도심형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또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지식경제부 글로벌기술과제로서 경도인지장애, 즉 ‘경증치매환자를 위한 음악치료 기기’ 개발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의 유니버설디자인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현재 부산관광공사 유니버설디자인 관광지 조성협의체 위원으로 계십니다. 이곳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요?

유니버설디자인 관광지 조성은 부산관광공사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사업 중 하나로, 현재 협의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해 ‘부산형 포용관광’을 확대하고자 각자의 역량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용두산공원 유니버설디자인 등 부산의 핵심 관광자원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다방면으로 진행 중이죠. 이와 관련하여 저는 프로젝트 가이드라인 설정과, 진행 중인 사업에 관해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정하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는 등 의견 및 보완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신다면요?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흔히 하실 수 있는 오해가 바로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입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사실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자 보편적 디자인이에요. 물론 처음부터 이러한 광범위한 대상을 아우르지는 못했습니다. 저희 센터가 처음 만들어질 때만 해도 대부분의 연구가 ‘교통 약자’에 집중돼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유니버설의 개념에 대한 외연과 연구의 범위가 많이 넓어졌습니다. 결국 어린이부터 시작해 고령자, 심지어 외국인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니버설디자인입니다. 실제로 유니버설디자인은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공공장소를 이용하고 싶은 애견인, 언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또는 다문화 가정 등 어떠한 형태로든 핸디캡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장애인 또는 신체활동·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일반인들의 경우 유니버설디자인이 막연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사실 이미 많은 학계 그리고 산업계에서는 ‘모두가 불편함 없이 생활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대와 사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며 ‘인터페이스’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죠. 비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 등이 아닌 일반인들도 유니버설의 개념을 아주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인터페이스입니다.

컴퓨터의 마우스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과거 마우스의 크기는 미국인의 표준체형을 기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미국인에 비해 손이 작은 동양인이 이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상해를 입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인간공학·통계학·기계공학 등 복합적인 학문을 아우른 연구를 통해 동양인에게 적합한 크기와 형태, 기능을 가진 마우스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지요. 바로 이 같은 사례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있지만,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의 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연구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유니버설디자인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연구로서, 제일 우선시돼야 할 것 역시 바로 ‘사용자에 대한 이해’입니다. 부산을 관광하는 사용자로 예를 들어봅시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 방문자는 서로 뚜렷한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해운대는 주로 가족 단위가, 광안리는 친구나 연인 단위의 방문자가 많죠. 방문의 목적도 다릅니다. 불편함 없이 지역, 또는 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문자의 특성과 환경을 함께 연구해야만 합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 주요 방문객의 연령층과 성별은 무엇인지, 더 상세히는 어떤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는지,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등 관광은 물론 개개인의 인체적 특성까지 고려하여 어떤 유니버설디자인 요소를 접목할 수 있는지 도출해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현재 부산의 유니버설디자인 조성 수준은 어느 정도라 볼 수 있을까요?

부산시는 2015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시설 기반은 다소 미비한 실정입니다. 다만 최근 유니버설 조성 수준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제도적인 부분도 구축되는 중이에요.

각계의 관심과 배려, 도움이 필요한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정립하는 일은 실질적으로 매우 힘들고 어렵습니다. 다양한 부처의 이해관계, 복잡한 협업구조 등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유니버설디자인은 단기적 관점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관심과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도시의 장기적 목표여야만 합니다.

부산의 유니버설디자인은 타 대도시와는 구별되는 설정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 도시는 관광의 거점이자 인구 감소, 초고령화라는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어요. 부산의 고령가구 비율은 24.3%라고 합니다. 4가구 중 1가구가 고령가구인 셈이죠. 부산은 예상보다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습니다. 고령자는 물론 소중한 어린이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은 무장애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며, 지금은 이를 위한 각계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부산을 둘러싼 환경적 환경의 특성은 포용 도시로 나아감에 있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부산은 일조 시간이 길고 온화한 동시에 습한, 독특한 해안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적 장소와 함께 현대적이고 발달한 인프라가 공존하여 거주하거나 방문하기 좋은 도시이지요. 이런 모든 특성이 부산을 포용적 도시 개발을 위한 이상적 장소로 만들어줍니다.

산과 바다로 이루어진 리아스식 해안은 도보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로의 경사와 단차, 비정상적 방해물 등 어떠한 고질적 문제들은 교통약자들의 접근성을 저해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단편적 예로 미포에서 송정 구덕포까지, 구 동해남부선 폐선로 위를 따라 조성한 갈맷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보행에 참여하는 이들도 많아지는 추세지요. 이러한 관광자원들을 교통약자까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개발한다면 분명 한 단계 발전된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훌륭한 관광자원적 요소들은 부산이 무장애 도시로 나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방문하기 좋은 도시가 결국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그런 점에서 부산형 포용 관광이 발전한다는 것은 곧 시민이 포용적 도시를 누릴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부산광역시

2023 세계장애인대회부산의 성공 개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을 위해 무장애 도시로의 대전환이 절실한 지금, 부산의 유니버설디자인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요?

먼저 부산의 세계장애인대회 개최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 역시 앞으로의 활동에 더 큰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산은 앞으로 공공장소 및 서비스의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고,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개선에 있어서는 수요자 중심의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합니다. 또한 장애인 권리 인식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방편을 마련해야겠죠. 그밖에, 앞으로의 도시 계획과 무장애 환경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외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영국에서는 공공장소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구축했으며, 핀란드의 헬싱키는 도보 및 자전거도로 등에 장애물이 없도록 도시환경을 조성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부산은 다양한 국제적 행사를 거치며, 지역의 포용적 환경 역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산을 찾은 방문객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 등을 듣고 개선한다면, 결국 그 혜택은 앞으로의 방문객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은 도시이미지 구축에 기여할 것이며, 나아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부산 구축을 위해 산업계와 학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자이자 교육자의 입장에서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경성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는 유니버설디자인에 보다 특화돼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고, 이를 습득한 잠재적 인재를 산업계로 다수 배출하고 있어요. 또한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나 학부 차원에서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니, 기관 및 업계에서도 다양한 연구활동을 제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가 100%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교통약자에서부터 어린이, 고령자, 인지장애인, 언어적 문제를 겪는 외국인 등 모두의 불편을 수용하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학계·산업계의 연구입니다.

한편, 포용 도시를 위한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주체의 노력과 협의가 필요합니다. 공공디자인의 3주체와 같이, 사용자·관리자·제공자가 다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연구 투자, 그리고 실제 적용 및 보안이 원만히 이어질 때 비로소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부산이 완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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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6-03-18